저는 현재 텍스타일(패턴)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으며,
개인/회사 차원에서 여러가지 시도를 하는 중입니다.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그려온 일러스트들과 아이디어들,
그리고 회사에 있는 많은 디자인들 중,
대중성보다는 독창성이 커서 시장에서 밀려난 패턴들을
해외 사이트 / 국내 사이트 나눠서 판매해보면서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중이었지만,
어짜피 새로 도전하는 거 티스토리도 괜찮을 것 같아서 옮겨왔습니다.
컨텐츠도 조금씩 정리되는대로 옮겨올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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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단 텍스타일 디자이너로써, 긴 시간동안 패턴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느낀 텍스타일 디자이너는 대부분 이렇게 일하는 것 같습니다.
1. 원단, 벽지, 포장재 등 여러가지의 surface design 들을 직접 생산하는 1차 생산 기업들.
이 기업들이 브랜드나 시장에 원단, 벽지 등을 납품합니다.
2. 공장에 직접 디자인을 주문해 자체생산을 하는 제품 브랜드,
이 경우에는 브랜드 디자인실에서 근무하며 디자인을 하게 됩니다.
3. 브랜드, 1차 생산 기업들에 텍스타일 디자인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4. 디자인 스튜디오에 디자인을 납품하거나 브랜드나 기업들에 직접 디자인을 판매하는 프리랜서.
5. 온라인으로 디자인 파일을 판매하는 경우.
1~4는 디자인을 판매하게 되면 디자인에 대한 권한을 생산자가 가지고,
거의 모든 경우 각 디자인은 1명의 구매자에게만 납품하게 됩니다. (중복판매를 하지 않습니다.)
물론 동대문 종합시장같은 도매시장에 매장이 있는 회사의 경우,
원단 등의 여러가지 상품으로 일반 소비자나 2차 기업들에게 자유롭게 판매를 합니다.
그래서 도매시장에서 물건을 구매한 사업자가 제품을 제작해서 판매하면,
같은 패턴으로 된 제품이 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는 상황이 나오게 됩니다.
하지만 브랜드는 대부분 그런 상황을 원하지 않습니다.
한 기업이 디자인을 구매하면 같은 디자인을 다른 기업에 판매하면 안됩니다.
하지만 5번 온라인으로 디자인 파일을 판매하는 경우는 다릅니다.
판매사이트에 파일을 올려놓으면 판매는 중복해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디자인을 구매해서 사용하더라도, 그 디자인은 여전히 사이트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이런 류의 사이트로 가장 유명한 사이트는 셔터스톡(shutterstock)이라는 사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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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스톡은 사진 판매 사이트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JPEG, 벡터 형식의 여러 디자인들과 동영상 또한 판매하고 있는 스톡 포토 사이트입니다.
전세계의 텍스타일 디자이너들이 파일을 올려서 판매하고 있고,
패턴쪽을 검색하면 실력있는 디자이너들이 많습니다.
더이상 어떤 디자인이 더 나올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정말 많은 디자인이 있습니다.
저도 신입때부터 많이 보고 배우던 사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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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스톡은 디자인을 올리면 디지털 파일 형식으로 다운로드 판매하는 곳입니다.
이런 사이트는 123RF, Adobe Stock, Creative Market 등 여러가지 사이트가 있지만,
아직은 셔터스톡이 제일 강세인 것 같습니다.
디자인을 올리면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서 판매해주는 사이트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이트로는
해외의 경우 Redbubble, Society6,
국내의 경우 마플(Marpple), 에센스다(SNSDA)가 있습니다.
원단으로 만들어 판매해주는 사이트로는 국내에 리얼패브릭(Realfabric)이 있습니다.
이런 곳들의 공통점은 내가 찍은 사진이나 컴퓨터로 그린 그림,
아니면 끄적인 낙서 등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바로 제품으로 적용되어 구매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그린 그림 등으로 쿠션을 만들 수도 있고,
커플사진으로 휴대폰 케이스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상품가치가 있는 디자인일 경우 대중들에게 판매하고 일정 퍼센트 수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사이트들에서는 디자이너가 대중성을 떠나,
독창적이고 유니크한 나만의 아이디어로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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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은
시장 자체가 작기 때문에 구매층이 많지 않아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직접 컨텐츠를 생산해내는 웹툰 작가나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분들이
팬층에게 굿즈를 제작해서 판매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플랫폼입니다.
실제 에센스다의 경우는 예전에 네이버 그라폴리오와 협업을 해서
그라폴리오의 실력있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작품들로 홍보를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사이트의 존재도 잘 모를 정도로 잊혀지고 있는 듯 합니다.
네이버 그라폴리오는 이제 OGQ라는 크리에이터 마켓을 직접 만들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스티커(이모티콘), 이미지, 컬러링시트, 음악 이렇게 네가지 컨텐츠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마치 카카오톡에서 디자이너들이 이모티콘을 등록해서 (심사 후 통과되면) 판매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앞으로 이런 플랫폼들을 지배하는 쪽이 누가 될 지는 모르지만,
많은 기업들이 이미 시행하고 있고 시장 자체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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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은
미국이라는 영어권의 대규모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에
수많은 각국의 디자이너들이 미국의 사이트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거대 기업 아마존에서도 Merch by Amazon이라는 티셔츠 판매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중입니다.
하지만 국내은행 계좌가 등록이 안되고 Paypal도 연동이 안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이용 불가능해 보입니다.
비록 아마존에서는 판매를 못하지만,
Shutterstock같은 이미지 파일 판매 사이트부터,
Redbubble, Society6같은 제품 판매 대행 사이트까지,
여러가지 시장이 열려 있기 때문에 아직 가능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꾸준히 디자인을 올려 컨텐츠를 만들고,
나만의 스타일을 확고하게 만들어 나간다면,
분명 나와 취향이 겹치고 나의 작품들을 좋아해주는 고정 구매층이 생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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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타일 디자이너로써의 수명은 사실 그리 길지 않습니다.
실장급으로 갈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적고,
실장이 되더라도 디자인 업무를 총괄하는 위치가 되면
직접 디자인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그리고 디자인은 항상 시대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사업을 직접 하지 않는 이상, 나이가 들면서 현업에서 빠르게 은퇴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디자이너로써의 짧은 수명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하지만 꾸준하게 디자인 판매 사이트에 올리다 보면,
어느날 회사를 떠나게 되는 날이 오더라도
디자인을 계속 하면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보험이 되어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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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블로그에서 제가 직접 시도해보는 내용들을 하나하나 기록해나가려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